다시 티스토리 블로그를 열었다. 계속 쓰던 네이버블로그는 잠시 누군가에게 맡겨두고-
맨 처음 열정이 살아있었던 그 때로 다시 돌아가보고자 그냥 작은 흔적을 남겨두어본다.
나에게 기록이란 어떤 것이였을까란 생각도 해본다.
뭐든지 저장해두고 남겨두기 좋아했던 내가 요새는 그 어떤 사진도 글도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다.
이유가 뭔지 내내 생각해봐도 나이가 들었다 라는 결론밖에 나지 않네.
책을 열심히 읽고싶어도 자꾸 딴생각이 든다.
루틴을 만들고 싶으면 그냥 내 나름대로의 루틴을 찾으면 되는데
나는 또 그 안에서의 기록의 장치를 마련해두고 싶어한다.
그러면서 또 계속 미루지. 음 내일해도 돼, 내일해도 되지 않을까 하면서
기억하고싶지 않은 2024년이 2개월도 안남았다.
난 도대체 올해 뭘 이루고 살았나 싶었는데, 일단 지금 10월에 당장 발등에 급한 불부터 끄고
이후에 내가 뭘하고 더 잘살수 있을지를 고민해보기로 한다.
하루하루 미룰수가 없다. 그러면 도태될거 같고 망할거 같아서.
텃밭으로 무를 기르고 있는데
얘들 물 한번 다시 준거 뿐인데 이렇게 잘 자라고 있다.
다시 일어서야지.
한강선생님이 "소년이 온다"로 노벨문학상을 받으셨다.
유독 그녀의 책은 시대를 반영하는 글들이 많아서 읽기가 굉장히 어려웠었는데 (내 마음이)
'작별하지 않는다' 로 한번 시작해보기로 했다.
너무 자랑스럽고 담담하고 차분한 그분의 목소리도 너무 맘에 든다. 닮고싶은 부분이다.